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은행들이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신규 코픽스(COFIX) 6개월 변동 기준으로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우리WON전세대출, i-touch전세론, 우리스마트전세론)과 우리전세론의 금리를 0.20%포인트(p) 내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전세 실수요자들의 주거 부담을 완화하고 적정 수준의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우리은행 지점 모습. /연합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은행들이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신규 코픽스(COFIX) 6개월 변동 기준으로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우리WON전세대출, i-touch전세론, 우리스마트전세론)과 우리전세론의 금리를 0.20%포인트(p) 내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전세 실수요자들의 주거 부담을 완화하고 적정 수준의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우리은행 지점 모습. /연합

20대의 가계대출이 질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20대의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소폭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과 취약 차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중채무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20대의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462억원 줄어든 95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은행권의 20대 대출이 4192억원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제2금융권의 20대 가계대출 잔액은 3개월 전보다 2729억원 늘어난 26조8316억원으로 은행권과 달리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에서 전 연령대 가계대출이 0.4%인 3조3367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20대의 증가율이 1.0%에 달하는 등 유독 가파르게 이어졌다.

다중채무자 수도 20대는 같은 기간 36만9000명에서 37만4000명으로 5000명 늘었다. 20대 다중채무자 대출 금액은 3월 말 현재 23조2814억원으로 3개월 새 2289억원 증가했다.

반면 전 연령대 기준 다중채무자 수는 올해 들어 3월까지 5000명 줄었다. 대출금액도 3개월 새 2조5927억원 줄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기관(대부업 포함)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취약 차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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