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이양 및 북한 군사동향 등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이양 및 북한 군사동향 등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10일 0시부터 시작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2달간 지녔던 ‘당선인’ 꼬리표를 떼고 이날 새벽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군 통수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한다.

윤 대통령이 첫 직무를 용산 벙커에서 합참의 보고로 시작한 것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제기된 안보 불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엔안보리 제제 위반까지 하면서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신임 대통령의 임기 첫날 이뤄지는 합참 근무상황 점검은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시작했지만, 대면 보고를 직접 받은 적은 없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각각 자택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이 업무를 시작한 시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도 열린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앞마당에서 개최되며, 윤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11시경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다.

취임식엔 국민과 외빈을 포함해 모두 4만1000명이 참석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박근혜 전 대통령,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김윤옥 여사 등이 포함됐다.

재계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윤 대통령이 정한 취임식 코드는 ‘소통’이다. 기존 대통령들은 모두 국회에 진입 후 연단까지 곧바로 차량으로 이동했지만, 윤 대통령은 국회 경내로 들어오면 미리 차량에서 내린 뒤 약 180m를 걸어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연단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이어 동서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를 예정이다.

이후 취임 선서와 함께 25분가량의 취임사를 발표한다. 취임사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등이 주요 키워드다. 또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 등을 강조하고 앞서 6대 분야별로 제시한 국정 목표에 대한 내용도 골고루 담길 전망이다.

취임식 후에는 용산 집무실에서 외빈 접견에 나선다. 이후 오후 4시경 국회로 다시 돌아와 경축 연회에 들른 후 이어 서울 중구 신라호텔로 이동해 외빈 만찬에 참석한다. 취임식에 따른 카퍼레이드는 열리지 않는다. 대신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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