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파견 허용 협정 이어 진행

머내시 소가바레(오른쪽)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 2019년 10월 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환영식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연합
머내시 소가바레(오른쪽)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 2019년 10월 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환영식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연합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諸島)와 중국군의 현지 파견을 허용하는 안보협정을 맺은 데 이어, 광물 탐사와 항구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10일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추진 중인 ‘해양경제협력 양해각서(MOU)’ 초안을 입수해 공개했다. 양해각서 초안엔 중국과 솔로몬 제도가 "호혜적 동반자"로서 "해양경제 관련 투자·협력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요 투자 항목으로, 항구·해저 광케이블·조선소·해양 운송망 건설과 함께 석유·가스 등 해양 광물자원 탐사가 포함됐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중국과의 추가 협상이 다시 (비공식 경로로) 알려진 만큼, 솔로몬 제도와 호주와의 신뢰관계가 더욱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침투를 우려한다. 이런 시도들은 역내 평화·안정·안보를 해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말, 중국이 현지에 중국군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안보협정안에 솔로몬제도가 합의한 상태다. 솔로몬제도는 호주 북동쪽 약 2000km 떨어진 2만8450㎦ 면적의 작은 섬나라(인구 70만명 안팎)지만, 태평양 전략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