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일 '무력통일 작전' 대비...해군·공군·미사일 부대 등 연합

중국의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호(왼쪽)가 지난해 말 공해에서 전투 훈련을 벌이던 도중 물자 보급을 받는 모습. /신화=연합
중국의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호(왼쪽)가 지난해 말 공해에서 전투 훈련을 벌이던 도중 물자 보급을 받는 모습. /신화=연합

중국이 최근 항모 전단을 동원해 대만 유사시 미국과 일본 증원 병력을 차단하는 훈련을 했다는 분석이 중국발로 제기됐다. 지난 6~8일 해군·공군·미사일 부대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 동부와 서·남부 해역 및 공역에서 실전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복수 군종(軍種)의 연합작전 능력을 점검했다고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대만 담당)가 9일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環球時報)도,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이 대만 동부 해역에서 훈련하는 가운데 지난 5∼8일 총 31대의 중국군 항공기가 대만 주변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연일 대만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즈는 랴오닝함 전단이 최근 며칠간 훈련한 필리핀해 동쪽 지역에 대해, 대만해협에서 ‘무력통일 작전’이 개시될 경우 외부 개입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고 평가했다. 이어 때마침 필리핀해에서 최근 미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항모급 선박인 ‘이즈모’가 작전 수행 중이었다며, 이들이 중국 측에 ‘훈련 파트너’ 역할을 한 격이라고 풍자했다.

"중국 본토의 해·공군 부대가 한 팀을 이뤄 이동함으로써, 항모 전단은 외국 군대가 대만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이동 가능한 경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 스훙 ‘선상무기’ 편집장의 설명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한다. 대만과 평화통일을 추구하지만 무력통일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그간 입장을 표명해 왔다.

미국은 대만에 비대칭전 무기 구매를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칭전은이란 강한 적군에 맞상대하기보다 다른 수단과 방식으로 적군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전술을 뜻한다. 전차·야포·헬기 등 재래식 무기보다 대(對)전차 미사일이나 드론 등이 더 효과적이란 구상이다. 중국의 고립정책으로, 대만이 무기를 살 수 있는 나라가 사실상 미국 밖에 없다.

대만이 M1A2 에이브람스 전차·해상작전 헬기 MH-60R 시호크·M109A6 팔라딘 자주포 등의 구매를 원하자 미국 정부는 중국군과 싸우는데 적합치 않다며 말렸다. 미국 내 무기 제조사들에게도, 특정 무기에 대해선 대만과의 계약을 삼가하라는 요청을 했다고 뉴욕타임즈가 전했다. 미국은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하푼 대함미사일 등, 주로 중국이 대만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드는 원거리 미사일·기뢰·무장 드론 등을 권유해 왔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더 어려우리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지만, 대만이 포위될 경우 대만을 지원하는 것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대만 모두 미사일로 겨냥하고 있는 160㎞ 이상의 대만해협 통과가 난제다.

아울러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군사전략적 요충지 필리핀에서 친중 행보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와 사라 다바오가 각각 대통령·부통령에 당선돼, 이 지역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해. /구글 맵 캡처 연합
필리핀해. /구글 맵 캡처 연합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