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기법의 흑백화면 환상적...원작 웹툰 작가 "마술 믿고 싶어"

하일권 작가 동명 웹툰이 원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의 글로벌 대흥행이 예상된다. 중간중간 배우들의 노래·춤이 등장하는 뮤지컬 형식을 빌었다.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하일권 작가 동명 웹툰이 원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의 글로벌 대흥행이 예상된다. 중간중간 배우들의 노래·춤이 등장하는 뮤지컬 형식을 빌었다.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뮤직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The Sound of Magic)가 공개 첫 날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우위를 지키고 있다.

‘플릭스 패트롤’(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사이트)에 따르면, 9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4위를 기록했다(한국에선 7위). 사우디아라비아·스리랑카·바레인·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필리핀·카타르·아랍에미리트·이집트 등 총 15개 국가에서 정상에 올랐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중동 국가 중심으로 총 32개국에서 집계됐다(10위권 밖의 미국·유럽 주요 국가들 제외).

신선한 스토리, 감각적 연출, 섬세한 심리묘사로 유명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앞에 어느 날 마술사 리을(지창욱)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제목 ’안나라수마나라’는 ‘수리수리 마수리’ 같은 일종의 주문). 중간중간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춘다. 이런 뮤지컬 형식의 장면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선 못 보던 구성이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시리즈 첫 화부터 마술사 ‘리을’이 마술을 보여주기 전 매번 묻는다. "이 질문은 독자가 작품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한다. 마술을 속임수로 볼지 진짜 마법으로 볼지, ‘안나라수마나라’는 보는 이의 태도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 하일권 작가의 설명이다. ‘마술을 믿고 싶다’는 하 작가에 따르면, 마술을 속임수라 여기는 독자에겐 그저 정신이상자의 스토리, 반면 가슴 한켠에 동심을 남겨둔 독자에겐 모든 마술이 실제 마법처럼 느껴진다.

2010년 6월~2011년 1월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원작은 차가운 현실 속에 꿈을 잃은 주인공이 ‘마술’이라는 소재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동화처럼 풀어냈다. 독특한 기법을 더한 흑백화면이 한층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라는 평가다. 영어·태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6개 언어로 제공되며, 일본어·독일어·인도네시아어가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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