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에 합의한 박선영·이주호·조전혁 예비후보가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주호 캠프
지난 8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에 합의한 박선영·이주호·조전혁 예비후보가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주호 캠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시교육감 본후보 등록기간(5월 12∼13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진영 후보들은 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전날 회동을 하고 보수 후보 재단일화 방식을 논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박선영·이주호 후보가 합의한 100% 여론조사를 포함해서 박 후보가 제안하는 모든 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박 후보는 지금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의 평균으로 하자는데 어떻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박 예비후보는 "공신력 있는 곳에서 제대로 하려면 빨라야 일주일 걸리는 여론조사를 지금 와서 새로 하자니, 그건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다"며 자신이 여론조사 100% 방식을 언급했던 것은 2월에 했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교추협)는 조전혁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지만, 이 과정에서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가 공정성을 지적하며 이탈했다.

여기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뒤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이후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재단일화에 합의하고 이주호 후보는 사퇴하기로 했지만 본후보 등록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세부 합의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또 다른 보수 후보인 조영달 예비후보는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본인이 ‘최종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 선출 가능성은 더 희박한 상황이다.

본후보 등록은 12∼13일, 투표용지 인쇄는 16일이어서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진보진영에서는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이 출마 선언을 하고 연일 정책 유세를 펼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도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조 예비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표가 크게 갈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각각 출마해 박 후보가 36.2%, 조영달 후보가 17.3%를 득표했지만, 진보 단일 후보였던 조희연 교육감이 46.6%를 얻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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