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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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다시 정치평론을 시작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특히 이 후보를 향해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하자는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 대해 ‘발전도상인’(개발도상국처럼 발전해나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이 후보의 과거 허물을 너무 비난하지 말아달라고까지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캠프와 오늘 출연에 관해 아무 소통이 없었고, 키워드도 제가 뽑은 것"이라며 "이 후보 선대위에 현재도 앞으로도 안 있을 것이고,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정부의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는 사람으로서 나왔다. 한 시민으로서 ‘이재명은 이런 사람 같아’라는 판단을 말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 세가지를 꼽았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보면 생존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떄까지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 13살부터 18살까지는 도시빈민 가정에 속한 소년노동자였고 산재도 여러번 당한 산업화 시대를 죽지않고 건너온 생존자"라며 "2010년 성남시장이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았고 기소도 당했고, 정치적으로도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경로를 거쳐왔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는 기존의 대통령들과 달리 계속 발전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점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말까지 하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유 전 이사장의 정치평론 재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작된 것이라서 더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과거 민주당 내 주류세력이었던 친노세력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와 별다른 접점이 없었고,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지 않아 친노 계파에 소속된 적도 없었다.

하지만 대표적 친노 인물인 유 전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한다면 친노 세력의 지지를 어느 정도는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이사장은 다시 방송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4월 총선이 끝나는 날 이제 앞으로 (정치평론을) 안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며 "그때 사고도 좀 있엇고, 감당이 안돼 (안한다고) 그랬는데 한 1년 반 넘게 쉬고 나니까 다시 기운도 좀 난다"고 밝혔다.

그는 한 TV 프로그램과 정치평론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에 대해 "방송국에서 공개해야 제가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해 정치평론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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