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에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이 붕괴된 2596으로 마감되었다. 지난해 고점대비 21.44% 떨어진 것이다. 코스닥도 약간 하락한 856으로 마감했다. 대통령 취임일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징크스가 있다. 경제대통령을 기대했던 이명박 정부를 제외하고는 1981년 이후 매번 대통령 취임일에 주가가 떨어졌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하락인지,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인지다. 대선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다가, 취임일이 지나고 정권이 안정되면 6개월 정도 이후에는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이번 대통령 취임일에 주가가 떨어진 것은 해외요인이 크다. 전날 금리인상으로 인해서 미국 주식이 폭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29% 하락했고, 다우 산업지수도 1.99%% 하락했다. 미국에 비하면 우리 주식은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 다만 외국인이 계속 순매도하는 것이 문제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약간 매입했지만,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197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나가는 이유는 환율이 올라 수익을 실현하려는 점도 있겠지만, 한국 시장의 장래를 어둡게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고 경제상황에서 취임했던 문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은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취임했다. 물가는 지난달 4.8%나 오르고 환율은 1,270선이 무너졌다. 시중의 주택담보대출이 7% 가까이 오르고 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율 전망은 2.5%로 낮아졌다.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는 10번의 추경을 통해 150조원의 돈을 풀고, 국가부채를 400조원이나 늘렸다. 곳간이 비어서 더 이상 추경을 하기 쉽지 않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 취임 만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경제상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스테그플레이션에 직면한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공급능력을 확충해 경제체질을 개선했다. 윤석열 정부도 단기간 인기 위주의 퍼주기 정책을 펴기보다는, 개인과 기업의 창의능력을 믿고 규제를 완화하며 경제체질을 개선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해외 투자자들도 한국을 신뢰하고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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