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 앞두고 고물가·고유가 잡기 고육책

10일(현지시간) 美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한 주유소의 고객.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8L)당 4.37달러, 역대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AP=연합
10일(현지시간) 美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한 주유소의 고객.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8L)당 4.37달러, 역대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고유가 상황이 지속되자, ‘대(對)중 관세 완화’를 테이블에 올린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 대책 관련 연설 직후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 관세를 완화할 것이냐’ 질문을 받자, "지금 그것을 논의하고 있다. 뭐가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말이 덧붙여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식 대중 무역정책이 역효과를 냈다"며 비판해왔다. 그러나 취임 이후 추가관세 부가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더니, ‘논의 중’으로 급 선회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23일 미 무역대표부(USTR)는 관세 적용을 받는 중국의 549개 품목 중 352개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로 대중관세 완화를 검토하게 된 것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현재 우리의 가장 큰 경제적 도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한다. 다만 미국 내 반(反)중 정서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 공급망 혼란 등이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11일 오전 7시부터 러시아 천연가스 경유 가스관 ‘소흐라니브카’의 운영을 멈춘다고 밝혔다. 소흐라니브카의 일일 가스 유입량이 약 3260만㎥으로,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전체 가스량의 3분의 1을 담당해왔다.

이에 인해 유럽의 에너지 안보 위기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연일 고공행진 중인 미국 유가 또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8L)당 4.37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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