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완전 바보 같은 조치였다"

트위터 로고(왼쪽)와 스마트폰에 비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 연합
트위터 로고(왼쪽)와 스마트폰에 비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 연합

"트위터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정지는 그의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견해가 우파들 사이에서 증폭됐다.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완전히 바보 같은 조치였다."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주최 컨퍼런스 ‘자동차의 미래’(Future of the Car)에서 연설하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영구정지 결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폭력행위를 선동할 수 있다는 사유로 영구 정지됐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이 트위터의 콘텐츠 규제 사례로 회자되며 검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트위터·구글·아마존·메타·애플·알파벳 등 빅테크들은 미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자체 검열을 통해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끈 혐의를 받고 있다.

자칭 ‘표현의 자유 지상주의자’인 머스크는 앞서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트위터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훨씬 더 공평해야 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어 좌파 성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팔로워 8900만명을 자랑하는 ‘헤비 유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다만 계정 복구와 상관 없이 자기가 설립한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이용하겠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다. 계정 정지 이전,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많은 주요 결정을 여과 없이 발표해왔다.

그의 트윗들은 언론에 의해 실시간 뉴스로 재생산되며, 훨씬 더 많은 대중에게 퍼졌다. 멈추지 않는 ‘뉴스 생산공장’이었던 트럼프 계정을 다시 보게 될지 주목된다.

실제,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를 끝까지 외면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트위터가 자유 토론의 장으로 거듭나면, 보수진영 이용자들 또한 트위터로 옮겨올 수 있다. 트럼트 전 대통령까지 트위터로 복귀하면, 공개토론이 촉진되면서 SNS 역할을 둘러싼 담론에 열기가 더할 것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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