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 신학 한 상태서 이단감별 활동으로 한국교회 농락했나

한국교계의 '이단사냥꾼'으로 불리는 최삼경씨. /나무위키
한국교계의 '이단사냥꾼'으로 불리는 최삼경씨. /나무위키

‘마리아 월경 잉태론’과 ‘삼신론’ 등의 이단사설을 주장한 기독교계의 악명높은 ‘이단사냥꾼’ 최삼경 목사가 신학대학교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본지의 취재결과에 따르면 최삼경이 본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총신대학교의 정식 본과 출신이 아니라, 학사 학위가 없는 예과(본과 과정 수학에 대비하기 위해 있는 예비과정) 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총신대 학사번호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삼경이 직접 쓴 저서에 나오는 약력에 따르면 그는 총신대 학사·석사 과정을 6년만에 졸업했고, 비정규 과정 신학대학은 5년만에 졸업한 것으로 나와있다. 학부에서 최종 신학대학원 졸업까지 총 11년이 소요됐다.

최삼경씨가 본인의 저서에서 직접 쓴 학력사항. /TV자유일보 제공 
최삼경씨가 본인의 저서에서 직접 쓴 학력사항. /TV자유일보 제공 

하지만 총신대학교는 최삼경이 1969년 3월에 입학한 이후 9개월이 지난 1969년 12월27일 문교부로부터 4년제 정규대학인 총회신학대학 설립인가를 받았다. 최삼경이 표기한 1969년 3월에는 학사 과정이 아니라 예과 과정 학생들을 모집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삼경이 표기한 총신대학교와 총신신학대학원 입학 연대는 문교부로터 공식학위가 인정되기 이전인 것이다.

최삼경이 자신이 다닌 대학이 예과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총신대 사이트에 들어가 학사학위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만일 학사번호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최삼경은 공식대학이나 신학대학원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즉 비공인 신학을 한 상태에서 이단감별 활동을 해 한국교회를 농락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그가 학사번호도 없는 상태에서 특정대학을 졸업한 것처럼 표기해 왔다면 학력위조나 학위사칭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최삼경은 총신대 학사번호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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