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5MWe 실험용 원자로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가 배출되고 있다는 증거가 위성 열영상 화면에 잡힌 것이다. 지난달 원자로 주변에서 증기가 관찰됐다는 흔적과 궤를 같이 하는 분석으로 평가된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lel)’는 지난 9월 12일, 10월 23일, 11월 16일에 촬영한 아스터, 랜샛7, 랜샛8 위성의 적외선 열영상에 5MWe원자로 냉각시스템에서 방류되는 물이 따듯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분단을 넘어는 보고서에서 원자로에서 사용한 연료봉은 이후 방사화학실험실로 보내져 플루토늄을 추출하게 되고 이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7개월 동안 원자로에서 물이 방류되고 증기 터빈과 발전기가 있는 건물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것은 식별됐지만 방류되는 물이 따듯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로 인근 구룡강으로 방류되는 물로 주변 강물의 온도가 최대 섭씨 4도까지 높아졌으며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이 방류구에서 가까운 곳이라는 점은 원자로가 가동중이라는 확실한 증거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12일자 밤 10시30분에 촬영된 아스터 위성의 야간 영상은 특히 차가운 밤 날씨로 인해 냉각된 지표면의 온도와 수면의 온도차이가 크다는 것을 극명하게 드러냈으며 오전에 촬영된 다른 영상들도 방류구 주변 강물의 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온수가 강으로 방류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 기간에 촬영된 열영상에 원자로 자체의 온도는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방사화학실험실의 경우 열영상만으로 가동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일반 위성 컬러 영상 분석결과와 함께 평가했을 때 방사화학실험실에서 활동이 활발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가능성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지난달 위성사진을 분석, 영변 5MW 원자로의 발전 시설에서 증기가 나오고 있다며 가동 흔적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