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4개 권역(강북서·강북동·강남서·강남동) 모두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는 민주당 핵심 지지 연령대인 40대에서만 오 후보 대비 우위를 보였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9~10일 이틀간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오 후보는 49.2%, 송 후보는 38.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9%포인트다.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2.5%의 지지를 얻었고, ‘기타 후보’ 응답은 2.1%, ‘지지 후보가 없다’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4.9%, 3.0%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결과를 △강북서 △강북동 △강남서 △강남동 등 총 4개 권역별로 분석하면 오 후보는 4개 권역에서 모두 송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종로구 △용산구 △중구 등 도심권을 한데 묶은 ‘강북서’ 권역에서 오 후보 57.9%, 송 후보 32.2%로 격차가 25.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국민의힘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강남동’ 권역의 격차(24.5%포인트)보다도 더 벌어진 모습이다. 강남동 지역은 오 후보 56.9%, 송 후보 32.4%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송영길 뚜벅이 봉사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반면 △강북구 △광진구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성동구 △성북구 △중랑구 등 8개구를 묶은 ‘강북동’ 권역과 △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7개구를 묶은 ‘강남서’ 권역은 두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세가 전통적으로 강한 ‘강북동’에서는 오 후보 44.1%, 송 후보 42.4%로 격차(1.7%포인트)가 4개 권역 중 가장 적었고, ‘강남서’도 오 후보 44.0%, 송 후보 41.5%로 격차는 2.5%포인트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오 후보가 우세했다. △20대(만 18~29세)에선 오 후보(44.7%)가 송 후보(37.7%)를 7%포인트 차로 앞섰고, △30대에선 오 후보(47.1%)와 송 후보 (32.7%)의 격차(14.4%포인트 차)가 더 벌어졌다. △50대에서는 오 후보 48.4%, 송 후보 42.8%로 격차가 5.6%포인트 차였고, 보수세가 가장 강한 △60세 이상에서는 오 후보(63.6%)와 송 후보(27.7%)의 지지율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단, 송 후보는 민주당 핵심 지지 연령대로 꼽히는 △40대에서는 56.5%의 지지율을 얻으며 33.8%에 그친 오 후보를 22.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정치 이념 성향에 따라서도 지지 경향은 확연히 구분됐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80.2%가 오 후보를, 12.5%가 송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81.2%가 송 후보를 지지했고, 오 후보는 3.7%에 그쳤다.

중도 성향 응답자의 경우 50.3%가 오 후보를, 38.0%가 송 후보를 지지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91.7%가 오 후보를, 민주당 지지층의 86.2%가 송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줬다. ‘지지정당 없음·모름’ 등 무당층에선 오 후보 36.9%, 송 후보 26.0%로 나타났다. 선거결과를 좌우할 ‘캐스팅 보터’인 중도·무당층 대결에서 송 후보가 오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 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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