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수 목사, 12일 ‘현충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서 메시지 전해

“북한, 우리 국민들 아무도 풀어주지 않아...교회서 구명운동 일으켜야”
”탈북민 500명만 특공대처럼 훈련받으면 복음통일 선발대 되지 않을까”
“교회가 평화의 중재자 되어, 남북한·해외동포들 화합하는 장 만들 것”
“북한내 국군포로 자녀들 중 탈북한 사람들, 정부로부터 인정 못 받아”

임현수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임현수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은 우리 국민들을 아직 아무도 풀어주지 않았다. 교회에서 구명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전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몇 번 만났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라가 말이 아니다. 저는 캐나다 시민이라는 이유로 캐나다에서 특사 14명을 보내고 수백만 달러를 들여 저를 구해냈다. 하지만 캐나다 시민들 중 한 사람도 이런 일에 왜 우리 세금을 쓰냐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시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 상하원 일동이 기립해서 환영하고, 1주일 내내 전국적으로 방송에 나올 정도로 자국민 보호 의식이 강하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12일 오전 인천 이레교회(담임 김종욱 목사)에서 열린 ‘현충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현수 목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는 이같은 자신의 북한 억류 경험을 나누며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의 실상을 알렸다. 임 목사는 “우리나라는 자국민이 억류돼 있는데도 일언반구 없어 너무 이상하다”며 “지금 해외 동포가 8백만 명이고 탈북 동포가 3만 4천 명인데, 한국 수만 교회가 연합해서 통일을 준비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소개된 ‘현충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는 3만4000 탈북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오는 6월6일 오후 1시 충남 공주시 애터미 오롯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통일대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북한기독교총연합회와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이사장 임현수 목사, TMTC)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첫째 마당 ‘고향을 생각하며’, 둘째 마당 ‘선한 능력으로 일어서리!’, 셋째 마당 ‘일어나 함께 가자’ 순으로 탈북민들 3천500여 명을 현장에서 섬긴다.

주요 게스트로는 가수 노사연과 개그우먼 조혜련 씨를 비롯해 강은정·도은혜·윤도근·윤설미·이혜린, CCM 사역자 손영진·유은성, 비전유니피케이션, 암미(AMMI), 와우와우합창단, 주찬양통일연합찬양단, 탈북신학생합창단, 통일아리랑선교단, 하트브릿지 등이 출연할 계획이다.

대회장은 김권능 목사(북기총 대표회장), 임현수 목사(TMTC), 지성호 의원(국민의힘)이 맡았다. 임현수 목사와 강철호·마요한·이빌립 목사 등 탈북민 목회자들과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 조봉희 목사(서울 지구촌교회), 하충엽 교수(총신대) 등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지성호 의원은 라운드 토크에 출연한다.

임 목사는 “이번 축제가 탈북 동포들의 각성과 전도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금 목회자와 신학생까지 탈북민이 2백 명 정도인데, 5백 명만 특공대처럼 훈련을 받으면 복음통일이 됐을 때 선발대처럼 일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해외에 오래 살다 보니 다른 분들보다 남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며 “북한도 남한을 모르지만, 남한이 북한 상황을 잘 모른다. TV에 나오는 북한은 평양 지역,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평화의 중재자 되어, 남북한과 해외동포들이 화합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저도 북한에서 고통을 겪었지만, 고통을 가한 그들을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6.25가 72주년이다. 민족상잔의 비극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고통의 깊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수백만 명이 죽고 천만 명 이상 이산가족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문제는 정치로 풀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는 치유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그냥 통일이 아니라 복음통일을 말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72년 간 단 한 가지 목표뿐이었다. 남한을 적화시키겠다는 것, 이를 좋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복음으로 접근하고 화해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북한 내 국군 포로가 낳은 자식들 중 탈북한 사람들이 국내에 1백여 명 정착했으나,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에 잡혀간 국군 포로들은 전사로 처리돼, 현지에서 낳은 자녀들이 사생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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