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하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가 점차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출마선언을 할 당시만 해도 5%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존재감이 약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0%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면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확실하게 제치기 위해서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4일 실시한 경기도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후보는 47.2%,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9%,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10.0%의 지지를 얻었다.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격차가 거의 10%에 달하기는 하지만 김은혜 후보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격차가 5%p 남짓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5%포인트)한 결과,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각각 42.4%, 41.8%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자유우파 후보’를 자처하는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김은혜 후보는 10%에 달하는 강용석 후보의 지지층을 거의 고스란히 흡수해 김동연 후보를 더욱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게 된다. 반면 단일화가 무산되고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우파진영의 표가 갈라져 김동연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게 된다.

‘민주당에 유리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 후보 역시 김은혜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단일화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강 후보는 14일 자신의 SNS에 "자유우파 세력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의 지지율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김은혜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강 후보는 "양자 TV토론을 3회 실시하고 당적을 뺀 후보 이름만을 넣어 여론조사를 하자"며 "그리고 결과에 따라 승복하고 선거운동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후보 측은 15일 "도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짧게 답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지난 4월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으나 지도부가 이를 불허하면서 무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주 통화를 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왜 김동연(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전화조사(무선RDD 80%, 유선RDD 20%) 방식으로 이뤄졌다. 2022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림가중)를 부여했다.

전체 1004명의 응답자 중 성별로는 남성 562명·여성 442명이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 274명·서남권 252명·동부권 251명·서북권 227명, 연령별로는 만18세~만20대 133명·30대 163명·40대 207명·50대 219명·60대 이상 282명이었다. 응답률은 2.2%였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

이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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