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김영선 창원의창 국회의원 후보 등이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선대위 발대식 및 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김영선 창원의창 국회의원 후보 등이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선대위 발대식 및 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서 ‘윤풍(尹風)’을 타고 4년 전의 참패를 씻기 위한 설욕전에 전격 뛰어들었다. ‘힘 있는 여당 후보론’으로 ‘과반 승리’를 목표로 내세운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9곳 이상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집권 초기 대형 외교 이벤트도 지방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 목표치를 광역단체장 선거 기준 9곳으로 설정했다. 현재 우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충북 8곳에 격전지인 경기·인천 중 적어도 한 곳 이상에서 지방 권력을 잡겠다는 각오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최소한 9군데 승리를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핵심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포지티브(긍정적)한 입장에서 전체 흐름을 보고 있고, 충청도도 전체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국무총리 인준 지연 등을 ‘발목 잡기’ 프레임으로 규정하며 ‘일하는 정부’로서의 차별화를 강조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연이은 ‘성(性)비위 사건’ 등으로 인해 당혹감을 넘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으로 당 지도부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새 정부의 집권여당이라는 프리미엄에 더해 청와대 개방, 한미정상회담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는 상황"이라며 "반면 민주당은 선거 직전에 ‘성 비위 사건’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 전세가 크게 불리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전망한다면 국민의힘 13대 민주당 4라는 결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호남 3곳과 제주는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가져가겠지만, 그 외 수도권을 포함한 지역은 국민의힘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격전지 중 한 곳인 충청권에 대해서도 "세종을 제외하면 충남·충북·대전 모두 국민의힘에 기우는 추세"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윤심(尹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곳은 경기도지사 선거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출마 직전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며 ‘윤석열의 사람’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또 이군 밀도를 비교해봤을 때 경기도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라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기도는 부동산에 민감한 지역, 일자리에 민감한 지역, 안보에 민감한 지역 등 지리적·세대별 특색이 다양하고 수도권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라며 "투표 당일에 김은혜 후보 개인보다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근 마련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신속한 편성 및 집행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1천만원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원 방안이 담긴 만큼 선거 직전 바닥 민심에서 집권 여당에 대한 훈풍이 돌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당 지지율이 급등하는 등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 권력이 교체돼야 완벽한 정권교체를 이룬다는 메시지가 계속해서 나갈 것"이라며 "중앙과 지방 권력이 나뉘면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빠른 성장과 도약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그런 차원의 정책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20~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집권 초기 대형 외교 이벤트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 측과 당 사이의 관계도 매우 긍정적인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윤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는 정부 출범 사흘 만인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9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인선 문제와 대야 관계 설정, 대선 공약 정책화 등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자연스레 교감을 이뤘다는 전언이다. 이는 새 정부의 집권 초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선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가 필수 불가결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17개 시도 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동시다발로 발족하는 등 오는 19일 선거 운동 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는 이번 주말 서울·부산·대구·김해·양산을 돌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고 주중에 지역 선대위 회의에도 잇따라 자리한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의 좋은 흐름과 달리 충청권에서는 대전·세종·충남 등의 판세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 지도부가 초반부터 충청권을 집중적으로 돌며 유세를 펼쳐 승리를 잡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