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천경자의 ‘여인’(1990). /케이옥션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천경자의 ‘여인’(1990). /케이옥션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천경자와 이성자의 작품이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끈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세계 미술시장의 중요한 화두로 여성 작가가 부각하는 상황에 발맞춰 오는 25일 5월 경매에서 두 여성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총 115점을 선보인다(추정가 기준 105억원 어치).

천경자의 ‘여인’(1990)은 맏딸을 생각하며 그린 작품으로, 추정가는 6억~9억원이다. 노란 블라우스를 입고 검은 피부를 가진 여인을 표현했다. 빨간 터번 등 겉치장은 화려해 보이지만, 눈동자엔 슬픔과 고독이 가득하다. 여성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천경자가 딸은 자신처럼 살기 원하지 않는 마음으로 이 화폭을 채웠다고 한다. 이성자의 ‘끓어오르는 바람’(1967)은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갤러리현대가 개최한 이성자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출품된 바 있다. 추정가는 2억8천만∼4억5천만원이다.

한편 장욱진·이대원·윤형근·김창열·이우환·박서보 등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특히 해외미술 부문에선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조각 작품을 내놓는다. 추정가 2억5천만∼3억5천만원에 출품된 곰리의 ‘MEME: CXXXVIII’은 밈(MEME)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인체를 블록 27개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밖에 살바도르 달리와 다니엘 아샴의 입체 작품, 쿠사마 야요이, 우고 론디노네, 스탠리 휘트니 등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은 14일부터 경매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 관람 가능하다(서면·현장·전화·온라인라이브 응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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