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2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로 유전자증폭(PCR)과 함께 신속항원검사(RAT)도 인정키로 하면서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연합
정부가 이달 2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로 유전자증폭(PCR)과 함께 신속항원검사(RAT)도 인정키로 하면서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연합

세계 각국의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15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선 여객 좌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9년 여름 성수기의 런던·파리행 왕복 항공권은 150만~200만원에 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220만~350만원에 이른다.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역시 2019년 대비 2배가량 올랐다. 특히 항공사들이 최저가 항공권의 수를 줄이면서 소비자의 체감 인상율은 훨씬 크다.

항공료 안정화를 위해 현재 항공사들은 운항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유럽·미주 노선 등을 중심으로 국제선을 주 30회 이상 증편할 계획이다. 운항 횟수도 현재 주 159회에서 190회 이상으로 늘린다. 아울러 그동안 좌석을 제거하고 화물기로 운영하던 17대 중 7대의 여객기도 다시 여객 운항에 투입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내달 로마·파리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는 한편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재개도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호찌민·방콕·다낭의 하늘길을 다시 열고 도쿄·오사카·후쿠오카·괌·사이판 노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다음 달 방콕·싱가포르 노선 재개와 방콕·세부·마닐라 노선 증편이 예정돼 있다.

정부도 국제선 운항을 이달 주 532회에서 내달 주 762회로 230회 늘리는 동시에 이달 23일부터 유전자증폭(PCR)과 함께 신속항원검사(RAT)도 코로나19 검사로 인정하는 등 방역을 완화하며 항공사들을 적극 지원하고 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글로벌 추세인 만큼 향후 검사 의무화 자체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며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운항을 제한하는 인천공항의 ‘커퓨’도 해제해야 국제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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