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도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도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옵서버 참석을 지원하는 법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에 관한 요건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법엔 대만의 WHO 옵서버 지위 회복을 위한 전략 개발을 미 국무장관이 지시하는 조항이 들어 있다.

대만은 유엔이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대만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한 이후, 1972년 WHO에서도 퇴출당했다. 이후 중국과 관계가 개선됐던 2009∼2016년엔 WHA 연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뒤엔 중국 반발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만에 대한 적극 지원을 펼쳐온 미국은 이번 총회를 앞두고 국무부 부장관 등이 WHO 사무총장 등을 만나 대만의 옵서버 자격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작년에도 대만의 WHA 참가를 WHO에 요청했으나 중국 반대로 무산됐다. 이 법은 민주당 소속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스 의원이 발의해 작년 8월 상원·지난달 하원에서 각각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대만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법 서명 후 WHA 개막을 앞두고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수호를 위해, 유엔 총회 및 WHA 관련 결의의 엄정함과 권위를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대만 지역이 올해 WHA에 참가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WHO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WHA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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