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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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일상적 의식 속에 침전된 생각들은 그 형체가 추상적으로 모호하든 아니면 극단적이든 간에, 널리 확산되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면 여론을 통해 제도로 각인된다. 그리고 그 제도는 결국 국민 개개인들 삶의 지표를 정해주는 정치적 역할로 재분배된다. 그렇게 그 시대를 대변하는 역사가 순간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침전된 보편적 인식 또는 일반의지는 정치사회적으로 너무도 중요하다. 특히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열린사회에서는, 보편적 이념을 주도하려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반의지를 획득하려는 사상적 투쟁이 격렬하다.

시대정신 또는 그 시대를 대변하는 정치사상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일반적인 정치이론이나 이념 또는 정치사 같은 학문적 영역과 달리, 정치사상은 항상 장소로서의 현장(Here)과 현재라는 시간 (Now)이 사상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어내야 한다.

국가주권자로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은, 자유민주주의를 체제이념으로 하는 국민들 모두가 잘 교육받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명예로운 삶을 살 수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유민주주의국가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회주의적 선동가나 이념의 도그마에 빠진 지식인들의 정치공작에 취약하다. 그래서 <이데오르기와 유토피아>를 쓴 만하임 (Karl Mannheim)의 말처럼 "정치는 우민들을 선동하고 정치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좌우 지식인들간의 끝없는 전쟁"이라고 표현되어질 수도 있다.

주권자인 국민들은 자신들이 선출한 대통령을 마치 인기스타처럼 좋아하고 닮고 싶어하는 성향이 크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 때마다 현재를 넘어서는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은 그런 헌법체제를 갖고 있기에,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을 위기상황으로 몰고 갔던 음습한 지도자와 정권을 물리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새로 내각을 구성하고 주권자인 국민들을 통합시키는 윤 대통령의 정치사상과 지도력에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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