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삼릉 숲길. /연합

곳곳에 들꽃이 피고 녹음이 우거진 조선왕릉 숲길을 한껏 거닐게 됐다. 청와대 개방에 이어질 또 하나의 선물이다.

문화재청 궁능(宮陵)유적본부는 구리 동구릉을 비롯한 조선왕릉 9개소 숲길을 개방한다(5월17~6월30일). 서울에선 태릉과 인접한 강릉(康陵·명종과 인순왕후 능)을 잇는 1.8㎞ 길과 의릉 천장산부터 역사경관림 복원지까지 970m 숲길을 걸을 수 있다.

경기도 동부는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사릉, 여주 세종대왕릉 숲길이 열린다. 동구릉의 경우, 들꽃과 수변(水邊)식물을 심어 새롭게 꾸민 자연학습장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 서부에선 파주 삼릉·장릉, 화성 융릉과 건릉 숲길이 열린다.

조선왕릉 9개소 숲길(총 21.04㎞)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갇혀 있던 시민들의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왕릉 관람이 가능한 시간이면 숲길 역시 완전히 열린다(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 휴관).

조선왕릉 숲길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의 연산군묘·선릉·정릉, 고양 서오릉 등의 관람 동선과 편의시설을 궁능유적본부가 정비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왕릉 숲길은 ‘신의 정원’이라 불려왔다. 충분한 휴식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 더 많은 숲길을 체계적으로 조성·정비하여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남양주 사릉.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남양주 사릉.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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