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투표 끝 현 대통령 꺾고 승리

하산 셰이크 모하메드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열린 대선에서 승리했다. /EPA=연합
하산 셰이크 모하메드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열린 대선에서 승리했다. /EPA=연합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세계 최빈국 소말리아의 대통령이 새로 선출됐다.

2017년 대선에서 패배했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66) 전 대통령이다. 모하무드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하원에서 열린 3차 대선 투표에서 전체 328표 중 214표를 얻어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현 대통령을 꺾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투표는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 당국이 일대를 봉쇄한 가운데 치러졌다. "소말리아 국민의 승리다. 이제부터 국민의 단결과 소말리아의 민주주의, 부패와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모하무드 대통령 당선인은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세계와 사이 좋게 지내는 평화로운 나라 소말리아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테러·해적·분쟁으로 유명한 소말리아로서 절실한 소망이 아닐 수 없다.

소말리아에서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군통수권자, 하원 승인을 얻어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하는 실권자다.

70% 이상의 인구가 하루 1.9달러(약 2500원)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나라, 가난과 굶주림·극단주의 테러·정정불안 등에 시달리는 나라 소말리아의 갈 길이 멀다. 국제기구들은 최근의 극심한 가뭄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참혹했던 2011년 대기근의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11년 전 대기근 당시 5세 미만 아동 13만 3000명을 포함한 26만 명 이상의 소말리아 사람들이 사망했다.

소말리아는 정치갈등으로 1년 넘게 대선을 치르지 못했다. 국정 공백 속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할 4억 달러(약 5140억원)도 유효기간 자동만료가 임박해 못 받게 될지 모른다.

올해 8월 17일까지 유효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IMF로부터 답신을 못 받은 상태다.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때문에, 인구 1600만도 안되는 나라에서 1인 1표의 직접선거조차 여의치 않다. 주의회·씨족집단이 대의원 격인 하원의원을 먼저 선출하고 이들이 대통령을 뽑는다.

모하무드 당선인은 하원 2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3차에서 기준인 과반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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