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방역사업이 ‘최대 비상방역 체계’로 전환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전면 봉쇄·격리 조치가 내려지면서 도시 곳곳이 텅 비어있고 도로와 인도에는 차량과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
조선중앙TV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방역사업이 ‘최대 비상방역 체계’로 전환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전면 봉쇄·격리 조치가 내려지면서 도시 곳곳이 텅 비어있고 도로와 인도에는 차량과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북한이 이미 팬데믹을 겪고 엔데믹으로 전환한 외국의 각종 요법과 수칙들을 긁어모아 주민들에게 적극 전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특효약에 대한 소개’에서 "중국 망역망은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특효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다"며 글의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망역망’은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網易)를 뜻하는데, 북한이 중국 온라인상 각종 정보를 수집해 주민들에게 적극 소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 글에는 북한에 반입되지 않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이드’의 효용성에 대해 "사망 위험성을 89% 낮출 수 있다"고 소개하는 내용과 "왁찐(백신)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신문은 이날 ‘자택격리 치료기간 운동의 중요성과 치료 시의 행동질서’ 제하의 또 다른 기사에서도 "얼마 전 중국에서 자택격리 치료기간 운동의 중요성과 치료 시 행동질서에 관한 글을 발표했다"며 관련 지침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당과 인민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한 만큼 중국 사례를 연일 소개하는 걸로 보인다.

러시아발 정보도 적극 소개되고 있다.

신문은 전날 ‘러시아 전문가’의 설명을 인용해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 감염으로 인한 첫 증상이 나타날 때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약물 오남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북한 매체는 ‘외국의 보건전문가’의 의견을 취하는 형식으로 ‘생리식염수 함수(양치)’, ‘혀 닦기(혀태 청소)’ 등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하는 각종 요법을 주민들에게 안내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한 뒤 연일 외국사례 중심의 각종 지침을 전파하는 건, 아직 내부적으로 쌓인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팬데믹을 겪은 외국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의료 인프라 체계가 워낙 열악한 탓에 주로 민간요법이나 자가격리 수칙 등 주민 개개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례들 위주로만 소개되고 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