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에 조태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김소영 교수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초대 주미대사에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인선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장관급인 주미한국대사에 ‘미국통’으로 꼽히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차관급)의 후임으로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차관급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백 교수는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 측 인사로 현 정부 요직에 기용되는 첫 사례다.

조태영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주미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 외교통상부 북미1과장, 외교통상부 북미국 국장,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거친 대미·북핵 전문가로 꼽힌다. 조 의원은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다.

백 신임 청장은 안 전 위원장의 1년 후배이자 안 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대학 동기로, 안 전 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에 합류한 후 ‘코로나19 비상 대응 100일 로드맵’ 등 새 정부의 과제를 수립하고 방역 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앞서 백 청장은 198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서울대병원 감염분과 전임의를 지낸 뒤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했고, 2007년부터는 성균관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당시 감염병 대응을 주도했으며, 코로나19 등장 초기에도 감염학회 등을 통해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SNS를 통해 정부의 방역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백 청장은 앞으로 국내외 신종 변이의 출현과 올 가을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질병청 본연의 업무인 만성질환, 희귀질환 등에 대한 예방관리 대책과 질병 극복·문제 해결을 위한 보건의료 연구개발 등에도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부위원장에 내정된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스페인 중앙은행 연구위원,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김 교수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설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이 당선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자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아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의 비전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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