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가입 반대' 거듭 밝혀...EU '러 원유 금수' 합의 난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총리와 벨라루스 대통령,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카자흐스탄 대통령,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함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담이 열리는 모스크바 크렘린궁의 홀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총리와 벨라루스 대통령,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카자흐스탄 대통령,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함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담이 열리는 모스크바 크렘린궁의 홀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핀란드·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위협은 아니지만,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서 이 같이 입장을 표명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벨라루스·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스웨덴과 문제가 없다. 이 국가들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에 직접적 위협을 조성하진 않는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하며 "어떤 대응이 나올진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가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돼 왔다. 이 모든 상황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했다. 이어 "나토는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문제에 개입하며,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도 "(나토) 가입 신청은 중국-핀란드 관계에 분명 새로운 요인을 가져올 것"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유럽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공동의 포괄적·협력적·지속가능한 안보 비전에 의거해, 균형 잡힌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구도를 마련해야 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이날 정례 브리핑 내용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미국 주도 군사동맹인 나토 확장을 지적하며 유럽 안보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나토는 러시아 국경이 인접한 발트해에서 스웨덴·핀란드까지 참여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확정된 것이지만,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천명으로 정세가 급변했다.

한편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 모두 테러 단체에 대해 명백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한 적 없으니, 당신들이 가입하면 나토는 이미 안보기구가 아니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이다.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를 논의했지만,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5억 유로(6706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무기 추가지원 방안엔 합의가 이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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