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여명

이번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국회의원의 암약(暗躍)이 기대된다. 고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가족과 관련된 최근의 논란들, 즉 여자친구 모녀를 엽기살인한 조카 변호 경력·또 다른 조카의 성남시 조직폭력배 활동 전적·친형 故 이재선 씨 정신병원 감금과 형수 쌍욕 등에 대해 본인의 SNS에 "진흙 속 연꽃"이라고 호소했다. 그 게시글은 네티즌으로부터 상당한 조롱을 받았는데, 고 의원은 "이 후보의 진흙 속 연꽂을 봐달라는 말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인 것 같군요…"하며 계속해서 ‘열심히 뛰어온 사람은 진흙이 묻을 수밖에 없다’는 식의 개똥철학을 전개했다. 야당 ‘어둠의 대변인’으로 불릴만 하다. 물론 고마운 일이다.

고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 당시에도 국민의힘을 위해 맹활약해줬다. 지난 선거는 서울과 부산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의 행정수장 성범죄로 보궐된 시장직을 메꾸기 위해 국민의 막대한 혈세로 치러졌던 선거였다. 그런 박 시장을 대변하기 위해 민주당은 고민정·여성인권운동가 출신 남윤인순·여성가족부장관을 지낸 진선미 세 의원을 필두로 박 시장 성범죄 피해 여성을 겨냥해 ‘피해호소인’이라는 괴상한 용어를 들고나온 바 있다. 이를 똑똑히 기억하는 국민의 분노로 당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대변인으로 임명됐던 고 의원이 결국 사퇴했으나, 선대위 대변인 사퇴가 뭐라고 그때에도 그녀는 특유의 싸이월드 감성으로 SNS에 절절한 글을 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편 고 의원은 지역에서 자신을 위해 선거를 함께 뛰어준 같은 당 소속 청년 서울시의원을 고발한 것으로도 악명 높다. 총선 당시 고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이력 허위 명시 등 다수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됐는데, 시의원에게 사실상 뒤집어씌운 것이다. 기함할 일은 법정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고 의원이 강력범죄·성범죄 가해자에게만 피해자·참고인 보호를 위해 씌우는 가림막을 시의원 측에 설치해주기를 요구한 것이다. 아마 마주할 자신이 없었을 테다. 나는 그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고 의원의 연배 상 앞으로 함께 정치를 해나가야 할 동지들은 청년일 텐데, 문 대통령과 함께 정권의 순장조를 택하려나 보다 했다. 그런데 근래에 고 의원이 ‘명비어찬가’를 불러대는 것을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앞으로도 고 의원의 적극적인 발언과 SNS를 통해 ‘고민정식 글쓰기’로 많은 생각을 올려주기를 기대한다. 국민의힘 열 대변인 몫을 해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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