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EPA·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EPA·연합

내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한 첫 날인 20일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 설비로서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물론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을 먼저 찾는 이유로는 최근 ‘반도체 굴기’로 반도체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회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회의를 소집하며 미국에 대한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해 5월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전날 다시 반도체 회의를 열며 삼성전자를 포함시켰고,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참석 대상에 넣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삼성이 2공장 착공 일정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일정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도발 대응, 경제안보,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의 기여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앞두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한미 군사당국이 이에 대한 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또 북한은 폐쇄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지속하며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약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무력 도발을 감행한다면 이는 한국과 미국을 공통적으로 노린 도발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만큼 군사당국의 긴장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일본으로 출국해 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선언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IPEF에 참여할 것을 확정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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