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ㆍ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ㆍ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우파후보 단일화를 놓고 내분이 심한 가운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정권교체의 완성을 위해 우리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임하고 있다’라는 마음은 같이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단일화 제안을 김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을 시 단일화는 없다"며 "끝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18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통화에서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에 대해서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한 건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늘 일관된 제 마음"이라며 "경기도민·당원의 생각이 저의 개인적인 판단보다 우위에 있고 중요하다. 그분들의 뜻을 따라가기 위해 저는 오늘도 그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용석 후보와 함께할 여지는 남겨놓고 계신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표현해 드리고 싶다"며 "정권교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도에서 그 미완의 정권교체가 완결돼야 한다는 마음에 대해서는 함께 하는 후보들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동연(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대리인’으로서 경기 도정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도민에 집중할 수 있고 전념할 수 있는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아니라는 데 강용석 후보도 공감하고 있다"며 "정권교체의 완성을 위해서 우리가 경기도 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마음은 같이 하시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인위적인 단일화가 과연 좋을까"라고 말하며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자연스러운 단일화이거나 국민적 요구에 의해서 하는 것이면 몰라도 인위적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 공학적 성격이 있다"며 "이기기 위해서 불가능한 것을 여러 가지 술수를 부려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올바른 방향에서 가치나 이런 것들이 서로 합치될 때 하는 것이지, 순수하게 이기기 위한 방법만으로만 단일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기도지사 선거에 끝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소속 없이 지지도 조사를 해보자고 한 강 후보의 제안을 김 후보가 받지 않을 시 단일화는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끝까지 가서 실제 투표에서 지지율이 10%이상 나오면 다음 총선에서 창당하겠다"며 "당 이름은 ‘가로세로연합’으로 구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강 후보 경기도지사 지지율 조사에서 10% 내외가 나오는 등 여론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힘입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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