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룸비니를 방문한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오른쪽)와 마야 데비 사원을 방문해 회담을 가졌다. /EPA=연합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룸비니를 방문한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오른쪽)와 마야 데비 사원을 방문해 회담을 가졌다. /EPA=연합

미국이 인도에 5억달러(약 6352억원)에 상당의 군사 지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양국의 유대를 강화하고, 인도의 러시아産 무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런 군사 지원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인도는 이스라엘·이집트와 함께 미국의 군사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가 된다. "인도는 이미 러시아 이외의 나라로 무기 구입처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더 속도를 내도록 돕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조사를 보면, 세계 최대 러시아산 무기 구매국인 인도가 지난 10년간 러시아산 무기를 250억달러(약 31조7625원) 이상 구매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산 무기 구매액이 40억달러(약 5조820억원) 정도다. 인도에 무기를 공급한 주요국 비율은 러시아가 46%(2017~2021년)로 1위, 프랑스(27%)·미국(12%)이 뒤를 잇는다.

서로 국경을 접한 인도·중국·파키스탄의 군비경쟁은 유명하다. 20세기 중후반 냉전시대 미국·소련 간의 치열함 못지 않다. 인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러시아산 무기에 의존해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래 러시아 제재에 인도가 한발 물러선 입장이었던 이유의 하나다. 그런 인도를 미국 등 서방이 본격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4일(금) 일본에서 개최될 쿼드(Quad·미국, 호주, 인도, 일본의 안보협의체)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가 참석한다.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초청 받았다. 미국은 쿼드의 성패가 인도의 적극적인 협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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