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지난해 론칭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의 인도 버전이 인도에서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지난해 론칭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의 인도 버전이 인도에서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크래프톤

국내 게임사들이 전례 없는 수준의 게임산업 규제를 가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중국에 버금가는 인구수를 가진 인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8일 모바일 앱마켓 분석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버전이 지난달부터 인도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게임부문 매출 1위와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버전과 별개의 인도 버전을 개발해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의 틀 자체는 국내판이나 글로벌판과 유사하지만 게임 내 의상과 이벤트 등을 현지인 감성에 맞게 재구성하면서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0만건을 돌파했다.

인도에서 주목 받는 K-게임은 또 있다.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마블 퓨처파이트’도 이달 인도 구글플레이에서 한때 게임 매출 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현지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파라마크케이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성장단계 테크·플랫폼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에도 인도의 게임 스타트업 투자 파트너 확보를 위해 현지 벤처캐피탈(VC) 루미카이가 운용하는 펀드에 3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크래프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인도의 게임 개발사, e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등에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인도 온라인 게임 시장 동향’ 자료에 의하면 인도의 게임 이용자는 6억2200만명에 달한다. 온라인게임 산업의 시장 규모도 2019년 11억달러에서 올해 약 28억달러로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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