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19~20일 이틀간 계양구 유권자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에스티아이 제공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19~20일 이틀간 계양구 유권자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에스티아이 제공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번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출마지역인 인천 계양을에서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는 이변이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88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 45.8% 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49.5%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3.7%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였다. 다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9.8%가 이재명 후보를 지목, 윤형선 후보(45.9%)보다 놓았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92.9%,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6.1%였다. 또 ‘잘 모르겠다’는 1.1%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6.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다.

앞서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일~17일 양일간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50.8% 대 윤형선 40.9%로 나타났다.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9.9%포인트였다.

이번 지방선거 판세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바로 직전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고 1600만표를 넘게 득표했던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역전을 허용했다는 자체가 충격적인 상황이다. 게다가 윤형선 후보는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에 가깝다.

특히 인천 계양을의 경우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지낼 정도로 민주당 지지 기반이 강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 출마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인 윤형선 후보가 부각된 측면이 크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과 관련해 계양을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이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지난주에 계양에서 낭만닥터 윤사부 윤형선 후보와 700명 정도의 시민들과 사진을 찍었다"며 "이번주에 3000장 더 찍고 더 많은 분 만나서 승세를 굳히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의사 출신으로, 지역구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당 거물급 인사들도 윤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22일에는 안철수 분당갑 후보가 윤 후보와 계양구청 사거리에서 공동유세를 펼친 데 이어, 23일에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윤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