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러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트럼프·오바마는 명단서 빠져

21일(현지시간) ‘2022 박물관의 밤’ 행사를 맞은 푸시킨 국립 미술관 모습. 해마다 5월이면 러시아 전역에서 ‘박물관의 밤’ 무료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참여한다. /타스=연합
21일(현지시간) ‘2022 박물관의 밤’ 행사를 맞은 푸시킨 국립 미술관 모습. 해마다 5월이면 러시아 전역에서 ‘박물관의 밤’ 무료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참여한다. /타스=연합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미국인 총 963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포함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국이 지속적으로 부과하는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입국금지 대상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미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 등 29명 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는데, 이번엔 더 포괄적인 제재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공화당 소속으로 1987~2018년 상원의원을 지내다 지난 2018년 사망한 고(故) 존 매케인 전 의원(애리조나주)도 입국금지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상징적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메케인 전 의원은 2014년 우크라이나 마이단 혁명 당시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유세계’의 희망을 역설했던 인물이다.

그 흐름 위에 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의 출현이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바 전 대통령은 입국 금지 명단에서 빠졌다. 러시아의 이번 입국금지가 상징적인 조치임을 또 한번 증명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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