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양의 소녀들’(에바 위송, 2018).
제2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Seoul Larkspu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SLIFF)가 24일 개막한다.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공연 및 개막식, 개막작 상영, 단편영화 수상작 발표·시상이 진행된다. 일반상영(27~29일 12:30부터 CGV피카디리3관/6관) 야외상영(27·28일 17:00 서울 시청광장) 시네마포럼(28일 14:30, CGV피카디리3관)에 이어, 마지막날엔 폐막작 상영과 영화관계자들·관객들 간 만남의 장이 있다(29일 17시 CGV피카디리3관).
 
최종 후보에 오른 단편영화 11편은 다음과 같다(27~28일 10:30~, CGV피카디리 6관 상영) ○두 여인(드라마, 21분, 장선희) ○열대소년(30분 드라마, 이지형) ○슈퍼스타(18분 드라마, 이태양) ○어떤 봄(20분 드라마, 소지인) ○안아줘, 독바로 안아줘(17분 드라마, 이지연) ○길티 플레져즈(Guilty Pleasures, 15분 드라마, 최장원) ○자유를 찾는 사람들(23분 다큐멘터리, 나영훈) ○그까짓거(30분 드라마, 김경범) ○검은 눈사람(25분 드라마, 신지은) ○채를 찾아서(29분 드라마, 박가영) ○스웰링(24분 드라마, 김상규).
 
야외 무료 상영작 ‘닥터 지바고’(27일) ‘사운드 오브 뮤직’(28일)은 1965년 나온 세계적인 추억의 명화다(각각 1968·1977년 한국 개봉). 러시아혁명 전후의 시대적 파고 속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비련을 그린 ‘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소설 원작), 2차 대전 직전 나치의 억압을 피해 오스트리아를 탈출한 폰 트랍 대령 가족의 실화를 각색한 ‘사운드 오브 뮤직’ 모두 자유를 갈망하는 메시지가 깃들어 있다. 두 영화에 나오는 러시아의 설원, 알프스의 장관 등을 야외 대형스크린으로 즐기는 맛이 각별할 것이다.
 
27·28일 이틀간 일반 영화가 4편 씩 총 8편이 상영된다. 먼저 27일 작품들을 소개한다.
 
◇태양의 소녀들(The Girls of the Sun): 에바 위송(프랑스) 감독의 2018년 작(111분). 2014년 8월,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의 급습으로 이라크 신자르 지역의 야지디족 거주지 주민들이 겪은 참극을 배경으로 한다. 남자들은 모두 사살되거나 IS전투원으로 끌려가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여자들은 강간·인신매매 당하는 가운데, 여자들 스스로 총을 들었다. 영화 속 구체적 사건·장소·등장인물은 감독의 상상력이다. 야지디 여성들이 왜 총을 들게 됐는지 추적하는 게 영화의 골자다. 20년 경력의 프랑스 종군기자 마틸드와 전직 변호사인 야지디의 여전사 바하르는 왜 그토록 절실하게 한 마음이 됐을까······
 
◇카틴 숲 대학살(Katyn): 안제이 와즈다(덴마크) 감독의 2007년 작(126분). 폴란드 현대사의 비극 ‘카틴 숲의 대학살’을 다뤘다. 2차 대전 초기(1939년) 나치에 이어 소련군도 폴란드를 침입, 대다수의 폴란드 장교들이 소비에트 수용소에 억류된 후 집단 학살 당한다. 소련(및 그 후신으로 인식되는 러시아)에 대한 폴란드의 사무친 원한을 보여주는 역사의 한 자락이다.
 
◇챈스 일병의 귀환(Taking Chance): 로스 카츠(미국) 감독의 2009년 작(77분). 실화에 근거한 작품이다. 2004년 4월, 마이클 스트로블 중령은 이라크에서 사망한 챈스 펠프스 일병(19세)의 유해 귀국 호위 임무에 자원한다. 도버에서 필라델피아·미니애폴리스·빌링스를 거쳐 펠프스의 와이오밍 집에 이르기까지, 영구차를 접한 모든 이가 경의를 표한다. 군인을 예우하는 미국 문화의 역사적 배경과 저력을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조 라이트(미국) 감독의 2017년 작(125분). 제2차 세계대전 초기(1940년), 졸지에 영국 수상이 된 윈스턴 처칠은 히틀러와 평화협상을 해야할지 막강한 독일군에 맞서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회의적인 조지 6세, 자신의 소속 정당마저 음모를 꾸미는 가운데 생애 가장 암울한 상황에 놓인 처칠··· 비상시대를 이끄는 지도자의 절대고독을 우리들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로스 카츠, 2009).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