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선대위원장 맡은 이재명, 정작 본인은 당선조차 위기
계양을 다수 여론조사서 신인 후보에 오차범위 내 열세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2년 3개월 만에 첫 50%대로 상승
민주, 거대 야당 불구 대선·지방선거 2연패 땐 치명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거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 6·1 지방선거 나서는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거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 6·1 지방선거 나서는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167석의 의석을 가진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통해 완전히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

정당지지율에서도 여당인 국민의힘에 밀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재기를 노리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의 당선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놓였다.

2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 주보다 2.0% 포인트 높아진 50.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50%를 넘은 것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당시 2020년 2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0.8% 포인트 상승한 38.6%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2.7%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선 승리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가,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컨벤션효과’로 인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의 분위기는 우울하다. 정당지지율에서도 밀리는데다가 이재명 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정치신인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표본 자체는 많지 않지만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전 대선후보’라는 체급이 무색한 상황에 처했다.

여론조사회사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5.8%,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49.5%로 집계됐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 3.7%포인트 앞섰다.

경인일보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1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6.6%, 윤 후보는 46.9%로 윤 후보가 0.3%포인트 높았다. 기호일보가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에 의뢰해 20~21일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이 후보 47.4%, 윤 후보 47.9%로 윤 후보가 0.5%포인트 높았다. 모두 오차 범위(각각 95% 신뢰 수준에서 ±3.3%포인트, ±4.4%포인트, ±4.4%포인트) 내이지만, 이 후보가 밀리는 흐름이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한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이 위원장이지만 정작 본인의 당선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위원장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미 정상회담의 컨벤션 효과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최근 당내에 생긴 여러 문제와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계속 악순환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민주당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저 역시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투표일까지 이어진다면 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2연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총선은 아직 2년 남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민심이 확인된다면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가지고도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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