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 시원한 '풍자시' 한편 감상
더운날 시원한 '풍자시' 한편 감상
  • 최성재
  • 승인 2018.08.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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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룡유회(亢龍有悔)

최성재

왼손엔 민주 방패

오른손엔 독재 칼

가슴엔 평화 명찰

머리엔 전쟁 비표

입으론 톨레랑스

손으론 확인사살

입가엔 원융화해(圓融和解)

눈가엔 정치보복

항룡은 유회일 뿐이라

추락할 날만 남았구나

*항룡유회(亢龍有悔 높을 항, 뉘우칠 회): 전인미답의 높이까지 날아오른 용이 의기양양하여 주위를 돌아보는 순간, 아뿔싸, 날아오르는 데만 신경 쓰느라 신바람이 나서 ‘나 홀로’ 너무 높이 날았음을 깨닫는다.

이제 자신은 그저 상징적 존재로서 권력도 권위도 명예도 부(富)도 처자식도 철석같이 믿었던 아랫것들에게 몽땅 빼앗기고 하루 24시간 휘황찬란한 방에 감금된 상태임을 깨닫고,

유이(唯二)한 친구이며 가족이자 전 재산인 밥통과 똥통을 걷어차며 쑥대머리를 쥐어뜯고 있다. 이때 사방 벽에서 들려오는 소리: 헤이, 용! 용용 죽겠지? --주역(周易)에서 공자의 해석을 참조하여 풀어 씀.

csj@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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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루 2018-08-12 19:05:14
현 정권의 제왕적 독재와 독선, 안하무인식 교만함을 딱 들어맞게 지적하신 사자성어의 해석과 '풍자시'네요. 지금이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것이 마치 새로운 세상이라도 열어젖히는 줄로 착각하는 자들이 많지만 조만간 추락하기 시작하면 그 바닥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내동댕이쳐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