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새문안교회서 ‘한미수교 140주년 감사예배’ 열려

“한반도의 역사는 조미조약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어”
“140년간 대한민국서 일으킨 하나님의 역사는 신묘막측”
“미국·한국 교회의 우정 어느 때보다 견고...많은 것 배워”
“미국 복 주신 것처럼 한국도 하나님 신뢰·순종해 복 받아”

22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 감사예배’ 현장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22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 감사예배’ 현장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지금부터 정확히 140년 전 조미통상조약을 맺었고, 이때로부터 3년 후 한국교회 최초의 공적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오면서 한국교회에 새 장이 열리게 됐습니다.며 이런 면에서 조미통상조약은 정치로 포장된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입니다.”

22일 한미수교140주년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주최로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에서 열린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인사말에 나선 이상학 목사는 이같이 말하며 이날 감사예배를 축복했다. 이날 예배는 정성진 상임대표(한국기독교통일선교회)의 사회로, 인사, 공동기도문, 대표기도, 말씀봉독, 말씀선포, 특별기도, 선언문낭독, 감사인사,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메시지를 전한 류영모 대표회장(한국교회총연합)은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이게 우리나라 애국가의 첫 절이다. 이런 구절로 국가를 시작하는 나라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부르시고 오늘 같은 교회 부흥을 주신 은총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역사는 참 신묘막측하다. 제한된 인간의 시각으로는 도무지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수호통상조약은 이름 그대로 정치인들의 관점에서 통상을 확대하여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자 함이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하나님은 국가 간의 일반역사와 인간의 이기심마저 사용하셔서, 헤아릴 수 없는 신비와 복음의 역사를 행하고 계셨다. 한반도의 역사는 조미조약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류영모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22일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류영모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중국에 의존된 중화질서 속의 유교국가였던 조선이 기독교국가 미국과 조약을 맺으며 선교사들이 의사와 교사의 신분으로 이 땅을 찾아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마침내 복음 전도자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며 “조미조약 이후 미국 정부는 한반도 주변 국제무대의 수렁에서 발을 빼고자 했으나, 선교사들은 온 몸을 던져 복음을 전하고 한민족의 비운과 운명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민국 제헌국회에서 이승만 임시의장은 ‘대한민국 독립 민주국회가 열리게 된 일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사람의 힘으로 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윤영 의원 나오셔서 기도 올려주세요’라고 했고, 감리교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은 ‘하나님은 오랜 시일 동안 이 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사 정의의 칼을 빼 일제의 폭력을 굽히셨습니다. 이 기쁜 역사적 환희의 날을 이 시간 우리에게 오게 하심은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 만방에 밝히 드러난 것으로 믿나이다’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문서 제1호 국회속기록은 이 기도문이 되었으니, 이 어찌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겠느냐”며 “아무리 다시 돌아보아도 지난 140년 동안 대한민국 이 땅에서 일으킨 하나님의 역사는 신묘막측하기만 하다”고 감탄했다.

류 목사의 메시지에 이어 이철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과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 고명진 총회장(기독교한국침례회)이 각각 ‘나라와 민족, 한반도 복음통일’,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 ‘한미 기독교와 세계선교’를 위해 특별기도를 했다. 

이날 예배에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그래함전도협회 대표), 버나드 샴포(전 주한미8군 사령관), 로버트 에더홀트(앨라배마주 하원의원), 크라우드 킥라이터(전 미태평양 사령관), 샘로러(미국 목회자 네트워크 회장), 아트 린즐리(미국국가조찬기도회, IFWE부회장) 등의 영상축사 순서도 진행됐다.

이날 예배에서 영상으로 축사 중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이날 예배에서 영상으로 축사 중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한미조약은 한국과 기독교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너무나 중요한 조약”이라며 “우리와 한국교회의 우정과 연합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 한국교회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킥라이터는 “140년간 지속된 한미관계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 대한민국과 같은 국가를 친구로 둔다는 것은 미국에게 중요한 의미”라며 “우리는 믿음과 우정으로 성장했고, 그 과정에 불행히도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한미 양국의 우정은 항상 중요했고, 특히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정은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양국 국민들의 뜨거운 심장에 새겨진 것”이라고 말했다.

샘 로러는 “조미 수교를 통해 미국교회가 한국에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한국 국민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마음으로 믿어 하나님의 큰 복을 받았다”며 “과거 미국인들이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고 순종할 때 하나님이 미국에 복 주신 것처럼, 한국인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했고 복을 받았다. 이제 한미 양국의 교회가 다시 하나님의 영광과 성경의 권위, 진리를 위해 헌신하고 굳건히 서길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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