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또 올라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연합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또 올라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연합

소비자가 향후 1년 동안 물가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지난 4월의 3.1%보다 0.2%포인트 올랐을 뿐 아니라 2012년 10월의 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8%에 이른데다 이처럼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까지 계속 커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6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소비자가 지난 1년 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도 3.4%로 한 달 새 0.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013년 1월의 3.4% 이래 9년 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 역시 146으로 역대 기록을 세웠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지난 4월 141에서 5월 146으로 5포인트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1개월 사이 3포인트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이종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 과장은 금리수준전망지수에 대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속적 인플레이션 등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와 관련해서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지만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매물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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