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북한, 곧 ‘서울 핵 불바다’ 협박할 터
【시론】북한, 곧 ‘서울 핵 불바다’ 협박할 터
  • 김영호 교수
  • 승인 2018.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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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 협상은 군사력이 뒷받침해야 성과 가능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 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 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안하무인(眼下無人)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남북 간 합의 내용을 자기 마음대로 선별적으로 공개하기도 하고, 한국 측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장관에게 고압적 자세로 장시간 훈계를 늘어놓는다. 

취재에 나선 우리 언론에 대해서도 기사 논조가 북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난하기도 하다. 지난번 회담에서는 우리 특정 방송사를 지목하면서 보도 내용이 북한 마음에 드는지 잘 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리선권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우리 측 대표단은 저자세와 북한 눈치 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태도는 국민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위신을 손상시키고 있다. 오만방자(傲慢放恣)하고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 리선권 뿐만 아니다.

남북장성급회담에 나온 북한 장성들은 우리측 장군들에게 훈계조로 얘기하면서 비난하는 것을 흔히 본다. 그 밖의 경협 관련 회담에서도 북한 대표들은 어김없이 오만방자(傲慢放恣)한 태도를 드러낸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국민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크게 분노하고 있다.

리선권의 지금 태도로 볼 때 우리는 곧 그의 입으로 ‘서울 핵 불바다 협박’을 듣게 될 것이다. 리선권을 포함함 북한 대표들의 자세가 더욱 오만방자(傲慢放恣)하게 날뛰었으면 날뛰었지 덜 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1994년 3월 남북회담에서 북한 대표 박영수 조평통 부국장은 ‘서울 불바다 협박’ 발언을 해서 국민적 분노를 샀다.

◇북한 장성들도 안하무인, 오만방자

당시 박영수는 북한이 갖고 있는 수백문의 장사정포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협박했던 것이다.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60개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선권은 이 핵무기로 서울과 남한을 핵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협박할 날이 멀지 않았다.

리선권과 북한 장성급 대표들이 이렇게 오만방자(傲慢放恣)하고 안하무인(眼下無人) 식으로 우리측 대표단과 우리 국민을 대하는 이유는 뭘까?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국민은 그 답을 알고 싶은 것이다. 필자가 유투브에서 진행하는 ‘김영호교수의 세상읽기’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한 것처럼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바탕으로 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참 생각없는 행동을 한다”라는 말을 듣는다. 그렇지만 생각이나 행동이 잘못되었을 수는 있어도 ‘생각없는 행동’은 없다. 인간의 생각이 그 사람의 행동의 근거가 되고 행동을 추동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리선권의 행동은 그의 머리 속에 들어앉아 있는 ‘생각’을 생각해보아야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행동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북한의 핵 보유가 그의 행동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은 현찰과 같은 수십 개의 핵을 갖고 있는데 남한은 핵무기 하나도 없고 어음과 같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선권은 북한의 대남한 군사적 우위로부터 자신감을 얻고 우리 대표단들에 대해서 오만방자(傲慢放恣)하게 굴고 있는 것이다.

키신저는 북베트남 르 둑토와 평화회담을 하면서 군사력이 얼마나 협상 테이블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는 점을 그의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다. 미국이 북베트남에 대해 대대적 북폭을 했을 때 르 둑토는 양보를 했다고 한다.

◇키신저, 북베트남 군사적 우위일 때 일체 양보 안하더라.

그와 반대로 북베트남이나 베트공이 군사적 우위를 점했을 때는 일체 양보를 하지 않고 미국을 거세게 압박했다고 한다.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 사이의 협상은 군사력에 의해서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의 현실주의 외교정책의 선구자 데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은 ‘말은 부드럽게 하면서 등 뒤에는 항상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있어야 한다’(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는 말을 자주 했다. 그의 말은 바로 협상에서 군사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협상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추진할 때 자국의 국익을 관철시킬 수 있다.

군사력에 의해서 뒷받침되는 힘을 갖지 않고 협상에 나온 측은 등 뒤에 든든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갖고 있는 상대측에게 항상 굴복하거나 저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남북한이 바로 지금 그런 대조적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리선권은 핵무기라는 커다란 뭉둥이를 등 뒤에 감추고 말마저 거칠게 하고 있는 형국이다.

북핵의 완전한 핵 폐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 리선권으로부터 더한 모욕을 당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각오를 단단히 해두어야 할 것이다. 그의 입에서 ‘서울을 핵무기로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는 위협적 발언이 나올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문재인정부는 지금처럼 계속해서 북한의 위협에 국민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그대로 보면서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자존심도 살리고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실현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 하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kyh2018@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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