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안산대학교서 발대식...의류·생필품 등 보내
“다친 상처 아물도록 하고, 꿈과 희망이 될 것”
황우여 전 부총리·이양구 전 대사·그린닥터스 등 협력

23일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인도적 지원 발대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23일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인도적 지원 발대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우크라이나는 살펴볼수록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한국의 형제의 나라라는 마음이 든다. 그들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몸부림과 외침, 투쟁은 결코 허사가 아니라 반드시 귀한 열매를 맺는다. 우리 젊은이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유와 독립을 위한 일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가 보내는 선물은 피를 흘리지 않도록 하고, 다친 상처를 아물도록 하고, 꿈과 희망이 될 것이다.”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이사장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위원장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주최한 ‘인도적 지원 발대식’에서 환영인사에 나선 황우여 전 부총리는 이같이 말했다. 안산시 신안산대학교에서 열린 이날 발대식에서 공대위는 의류와 생필품 등 150톤의 구호물품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대위는 밀알복지재단, 한국마스크산업협회, 그린닥터스, SLP, 스쿨임팩트, 프로보노국제협력재단,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등 70여 개의 기업 및 NGO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과 협력하고 있는 단체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약 3개월 전부터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인들의 마음에 감동했다. 한국인들이 약 1000만 달러의 가치에 달하는 물품을 지원해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기업들도 우크라인들을 위해 약품과 생필품 등을 지원해 주고 계신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해 한국인들이 같이 싸워주고 함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근 16명의 의료팀들이 폴란드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온 의료인 긴급파견 활동단체인 그린닥터스의 정이한 상임이사도 이날 참석해 현장 소식을 전했다. 그는 “3개의 난민캠프를 방문했다. 애국심에 불타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양구 공대책위 위원장(전 우크라이나 대사, 경상대 교수)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2일 결혼한 허진욱 황성경 커플이 우크라이나의 환경복원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축의금 290만원을 전해줬다”며 “그들은 ‘결혼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축복받는 날에 힘들고 어려운 이웃과 마음을 함께함으로 사랑과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뜻이 전달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해주었다. 정말 감동스러운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구체적인 향후 계획으로 ▲NGO와 각 기관의 정보& 물류허브(일본교회도 동참) ▲지속적인 모금과 지속적인 지원 ▲전후 복구 사업 ▲10만 서포터즈 1만 봉사단 파견 등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2007년 기름띠가 태안반도를 뒤덮었을 때 120만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0년 걸릴 복구를 1년 만에 이뤄냈는데 그 중 80만 명이 한국교회 봉사단이었다고 들었다. 지금 우리는 제2의 태안반도의 기적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교회가 앞장서 우크라이나의 지원과 재건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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