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가운데 강릉의 한 군부대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실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가운데 강릉의 한 군부대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실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25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3발의 미사일 중 첫 번째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일 가능성이 높으며, 2~3번째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이었던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와 6시37분·42분 등 3차례에 걸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1발씩 쐈다.

첫 번째 미사일의 경우 비행거리 약 360㎞에 정점고도 540㎞를 기록했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ICBM 추정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470㎞, 정점고도 780㎞로 탐지됐음을 고려할 때 1단 추진체의 연소시간 등을 조정해 비행거리와 고도 모두 줄였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두 번째로 쏜 미사일은 약 20㎞ 고도에서 소실된 것으로 판단했지만, 세 번째는 약 760㎞ 거리를 최고 마하6.6(시속 2244㎞)의 속도로 날아간 것으로 분석했다. 세 번째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약 60㎞로 탐지됐다.

특히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핵탄두 탑재를 목표로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것들이다. 북한이 아직 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쏜 탄도미사일은 과거 제원과 크게 바뀐 게 없다"며 "개량형이라고 해도 단거리미사일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도발을 하면서도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북한의 ICBM 등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여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미가 북한 측의 도발에 공동 대응한 것은 4년 10개월 만이다. 아울러 합참은 "전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실제 발사에 대비해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다수의 전투기가 최대무장을 장착하고 밀집대형으로 이륙 직전까지 지상활주하는 훈련이다.

합참은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부대는 한국군의 현무-II, 미군의 ATACMS(에이테킴스)를 각 1발씩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을 실시했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신속한 타격능력을 현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리 군의 무력시위는 북한의 ICBM 발사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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