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3일(현지시간) 하와이 아태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3자 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3일(현지시간) 하와이 아태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3자 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26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 중국 정책을 발표한다고 미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지 이틀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조지워싱턴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연설을 할 예정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이달 초 연설을 통해 대중국 정책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발표 시점이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여서 한국과 일본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확인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가 그대로 녹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추진해 온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출범시킨 데 이어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여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방문 기간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재차 내놓으면서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행정부 당국자들은 모두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진화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3차례나 비슷한 발언을 내놓은 만큼 중국을 향해 보다 분명한 경고를 보낸 것을 넘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블링컨 장관의 대중국 정책 발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준 중국에 대한 인식이 대중국 전략으로 정립될 것이라는 추측이 뒤따른다. 대중국 견제에 있어선 이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맹과의 협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쪽에 초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나의 중국’ 정책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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