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3발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미사일 발사이자, 올해 들어 17번째 무력 도발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35분부터 8시 38분까지 NSC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 받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며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신인호 2차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박진 외교부·권영세 통일부·이종섭 국방부 장관, 권춘택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우리 군은 이날 오전 중 강원 강릉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현무2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F-15 전투기 30여 대를 출격시켜 ‘엘리펀트 워크’를 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이와 별도로 미군도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외교적으로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김성한 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각각 통화해 양국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김 안보실 제1차장 윤 대통령이 확장 억제 실행력의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가동해 실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든지 그동안 파행을 겪었던 야외기동훈련을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정상화한다든지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 21일 정상회담 후 핵·재래식·미사일 방어 등 모든 범주의 역량을 활용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을 공동성명에 명시했다. 양국은 미국의 전략 자산 적시 전개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도발이 장거리 ICBM, 단거리 SRBM을 연이어 발사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미사일을 섞어 쏜 것은 전략적 함의가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NSC 개최 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도착 전 도발에 나선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NSC 회의를 거쳐 정부의 공식 성명을 내는 것은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오늘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행위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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