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 사건이 발생한 후 가족 재회 장소인 인근 시민회관 밖에서 한 아이가 가족 품에 안긴 채 눈물을 흘릴고 있다. /연합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24일(현지시간) 가족들이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24일(현지시간) 가족들이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
 

방학을 앞둔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24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1명이 숨졌다. CNN·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한 고등학생이 회색 포드 트럭을 끌고 나타나, 두 명의 직원에게 총격을 가한 뒤 무차별 난사를 이어갔다.

범인은 샌안토니오에서 135㎞ 떨어진 곳에 사는 18살의 샐버도어 라모스이며,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됐다. 학교에 진입하기 직전, 자기 할머니를 향해서도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유밸디는 멕시코와 국경 지대에서 약 75마일(120㎞) 떨어진 인구 1만6000명의 소도시로,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는 일반 주택가에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학생이 전쟁터처럼 학교에서 죽어가는 친구들을 봐야 하느냐"며, 총기규제 강화와 합리적인 총기법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18세 청소년이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 "상식적인 총기법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행동할 때"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18세를 넘으면 총기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 가능 연령을 21세로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관련 로비단체가 이를 가로막아 왔다. "나라마다 갈등이 있고, 정신건강의 문제, 뭔가를 상실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런 종류의 총격사건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대학살’과 함께 살려하나···" 바이든 대통령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악으로 꼽히던 2012년 코네티컷 주 샌디 훅 초등학교 사건(어린이 20명·어른 6명 사망) 이후 학교 내 총기사건만 900건이 넘는다는 점도 언급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대규모 총격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백악관에 조기가 걸려있다. /AP=연합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대규모 총격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백악관에 조기가 걸려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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