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26일 국내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다시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의 가격 안내판 모습.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26일 국내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다시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의 가격 안내판 모습. /연합

국내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은데 이어 휘발유도 2000원을 재돌파하면서 기름값이 치솟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가격이 모두 2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보다 2.42원 오른 리터당 2001.01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15일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었다. 이후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다시 2000원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시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보다 0.88원 오른 리터당 2003.56원을 나타냈다. 경유 가격은 이달 11일부로 휘발유 가격을 역전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경유 가격은 이달 24일 처음 2000원을 넘은데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석유제품 소비량은 줄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 통계를 보면 국내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은 올해 1월 2199만6000배럴, 2월 1849만2000배럴, 3월 1842만4000배럴, 4월 1735만5000배럴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은 지난해 4월의 2124만7000배럴과 비교하면 무려 18.3%나 급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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