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아는가?... 이 억울하고도 비통한 죽음을
그대는 아는가?... 이 억울하고도 비통한 죽음을
  • 김한솔기자
  • 승인 2018.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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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민 할머니가 쓴 시를 읽으며...
평양장대현교회
평양장대현교회

지난 주말이었다. 주륵주륵 비가 내리는 창가를 내다보다 무의식적으로 훑어보던 SNS에 시선을 뺐겼다.

그 어느 탈북인의 시 한편... 

눈물없이 볼수 없고, 뜨거운 심장 없이는 더더욱 볼수 없는 차갑고도 고독하며 뼈가 저릴 만큼 아픈 그런 시였다. 

문뜩 첫 줄을 냅다 읽다 마지막 줄에 가서야 멈칫했다. 아니! 시는 끝났지만 아직도 그 시 속의 비통한 인물들이 내 앞에서 부르짖는것만 같았다. 

강하고도 아픈 여운은 내리는 비와 함께 나의 가슴을 찢었다. 

이윽고 나는 SNS에 올라온 시의 주인을 찾으러 사방팔방 수소문했다. 

마침내 시를 쓴 탈북시인의 연락처를 받아안고 움츠리는 여운을 떨치지 못한 채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저 먼곳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은 가녀린 할머니의 목소리가 나의 귀전을 맴돌았다.

이렇게 시작된 전화인터뷰... 그는 탈북민 이정인(가명) 할머니었다.

할머니는 조용하고도 나직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평양이 고향인 이정인 할머니는 3대째 기독교 집안이었다. 

평양 장대현교회를 다녔던 조부모님들과 그의 가족들은 모두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였다. 

광복 후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예배당을 다니던 그는 6.25동란을 끝으로 온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상수구리예배당'에서 성도들과 함께 기도를 드리던 할머니는 고아가 되었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온갖 멸시를 받았다.

평생 기독교인 자식이라는 딱지가 붙어 다녔고, 종교적 핍박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다.

그 속에서도 이정인할머니는 평양의 촌구석 지하교회에서 조용히 숨죽여 평생을 하나님을 향해 기도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대한민국 땅에 있다. 

종교적 탄압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남들 모르게 기도를 해야만 했던 그가 이제는 큰 소리로 기도를 올리고 있다.

할머니가 평생 안고 온 피눈물의 흔적들을 글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죽어가는 영혼들을 차디찬 강물 밑으로 보내며 울부짖지도 못했던 그날의 아픈 기억들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 시는 종교적인 시가 아니다. 독재정권에서 죽어나간 북한동포들의 가슴아픈 이야기이며 현재도 진행중인 역사이다.

비통하게 죽은 영혼들의 억울함을 다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기도하는 심정으로 이 시를 정중히 옮겨본다.  

 

[구원]

 

이나라 북쪽땅 가장 추운 그곳

두만강 그리고 압록강....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는 그곳

총에맞아 죽은 시체들을 그 언땅에도 묻지 못한 채로

목메여 소리내여 울어보지도 못한채로

슬픔과 원한을 안고 아픈가슴을 부여잡고 피눈물을 삼키며

그 원한의 강을 건너야했다.


경비대의 눈을 피해 가장 추운 날을 택했으니

매찬 추위에 온 몸이 꽁꽁 얼어들었다.

경비대가 무서워 가장 캄캄한 밤을 택했으니

지척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언져

서로 의지하여 강을향해 발걸음을 옮겼지만

어두운 겨울강은 우리를 그리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눈보라 사나운 두만강 거센 물살에

우리딸들을 집어 삼키고

캄캄한 강의 얼음장이 깨어져

어린 아들들이 어두운 물속으로 사라져도

내가족이 하나 둘씩 죽음으로 향하더라도

우리를 향할 총구가 무서워

"아"~

소리조차 낼수 없었다. 


나도 죽어가는 아이들도 그대는 아는가?

자기딸들이 거센물살에 떠내려 가도

아무것도 할수없는 어미의 심정을... 그대는 아는가?

눈앞에서 자기 자식들이 얼음장 아래로 사라져도

소리조차 낼수 없는 아비의 마음을...그대는 아는가?

찌져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애통함을 삼키며

눈물의 강을 건너야만 하는

이 기막힌 처지를...

과연 누구의 탓인가?... 그대는 아는가? 


그 침묵의 죽음이

굶주리고 헐벗은 채 여러산을 넘고 강과 바다를 건너

여러국경을 넘어야 겨우 살아 날수 있는 

자유로 향하는 가시밭길이 겨우 시작임을~

 

그대는 모르는 이 아픔

타인은 상상치 못할 이 상처는

오직 주님만이 아시나니

우리가 그때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공산당 독재정권에 속고 또 속고 또 속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기만 당하여

온 세상이 모두가 북한처럼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 죽는 고역으로

고통을 당하는 줄 알고 참고 견디며 살았으나~

 

이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새영 새사람으로 거듭났으니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으니

내가 아버지께 부르짖나이다.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다.  

 

우리 주 하나님 아버지시여

우리의 모든 아픔을 보듬어 주소서! 

우리의 모든 상처를  치유해 주소서! 

은혜의 생수로 메마른 우리를 저셔 주소서!

이나라 주님 것이 되게 하소서!

상한 이 땅을 새롭게 하소서!

모든영광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아멘!.

 

gw202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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