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박 위원장에게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해 본격 대응을 자제하던 민주당의 당권파들은 이제 노골적으로 박 위원장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고성이 오가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민주당 열성당원과 지지자들은 박 위원장에 대해 분노와 거부감을 표시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런 내부 갈등을 지방선거일 이전에 깔끔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표면적인 계기는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징계 문제였다. 하지만, 성희롱 발언이나 최강욱 의원 징계가 파장이 이렇게 확산하게 된 근본 원인은 아니다. 민주당의 오너 그룹은 586 NL계 주사파다. 박 위원장의 뒷배에는 이재명 고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586 NL주사파와 그 후배 그룹인 경기동부연합의 한총련 주사파 간 보이지 않는 대립도 함께 놓여 있다. 공정과 상식의 눈높이를 가진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지금의 민주당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정치집단이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만 해도 민주당에는 보수 정치세력의 색깔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서면서 민주당은 전면적으로 주사파 그룹의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주사파는 좌파 운동권 중에서도 반(反)대한민국 친북종중의 색깔이 가장 심각한 집단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 될 국가이며 민족사적 정통성이 북한 김씨 정권에 있다고 믿는다. 민주당의 주사파 출신 가운데 전향 선언을 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주사파를 정리하지 못하면 민주당의 혁신은 불가능하다. 당내 기반이나 정치 경력이 전무한 20대 여성 비대위원장의 문제 제기에 180석 거대정당 민주당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다. 민주당은 주사파들을 완전히 정리해야 한다. 민주당을 위해 우리가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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