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지난 24일 삼성·현대차·롯데·한화그룹이 총 587조6000억원 규모의 역대급 투자 계획을 깜짝 발표한 데 이어 SK·LG·포스코·현대중공업·GS·신세계그룹도 ‘통큰’ 투자 대열에 동참했다. 11개 그룹사가 윤석열 정부 기간 내 투자를 예고한 금액은 무려 1060조원이 넘는다. 특히 5년간 국내 신규 채용 규모도 33만명에 달해 전례 없는 대외악재 속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가 예상된다.

26일 SK그룹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하고 이 분야를 키워나갈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하는 투자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전체 투자액 중 72.5%인 179조원이 국내에 투자된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에 142조2000억원, 전기차용 배터리·수소·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바이오 분야에 1조7000억원, 디지털 분야에 24조9000억원의 돈을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SK그룹에 이어 LG그룹도 국내 투자 106조원과 5만명 직접 채용을 골자로 한 5년간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투자 분야는 국내 연구개발과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이며 투자액 중 48조원을 연구개발에 할당했다.

또한 이날 포스코·현대중공업·GS·신세계그룹도 각각 53조원, 21조원, 21조원, 20조원의 투자계획을 앞다퉈 선포했다. 이 같은 발표는 삼성·현대차·롯데·한화그룹에 이어 나온 것으로, 이들 4개 그룹은 각각 450조원, 63조원, 37조원, 37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알렸다. 오늘 나온 6개 그룹을 포함한 11개 그룹의 총 투자액은 1060조6000억원에 이른다.

11개 그룹사는 채용문도 활짝 열었다. 국내에서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인원이 5년간 최소 33만명 이상이다. 삼성 8만명, SK 5만명, 현대차 3만명, LG 5만명, 롯데 5만명, 한화 2만명, 포스코 2만5000명, 현대중공업 1만명, GS 2만2000명 등이다.

이 같은 재계의 행보는 윤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민간 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기업활동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 첨단기술동맹이 강화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출범하며 투자 모멘텀이 형성됐다"며 "윤 정부가 연구개발 세액공제 확대를 국정과제로 정한 것도 초대형 투자를 이끈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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