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서적]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 길성남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488쪽 | 18,000원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 길성남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488쪽 | 18,000원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그냥 읽으면 되죠”라고 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물론 마음을 열고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과 구원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성경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의 저자 길성남 교수는 “성경은 읽기만 하면 바르게 이해되는 책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성경은 하나님이 자신이 말씀하시고 행하신 바를 특정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인간의 언어로 기록하게 하신 책”이라며 “따라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읽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성경의 언어와 역사와 문화가 요청하는 건전한 읽기 원리들을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사람에게도, 매일의 묵상 시간에도 성경을 잘못 읽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사실 이 책이 제시하는 7가지 원리(천천히 주의 깊게 읽기, 저자의 의도에 따라 읽기, 하나님 중심적으로 읽기, 문맥 안에서 읽기,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비추어 읽기, 문자적으로 읽기, 성경으로 성경 해석하기)도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그동안 출간된 성경읽기와 해석에 관한 안내서들은 대부분 외국 저자가 쓴 것이라, 한국 교회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고 그 책들이 다루는 소재들과 사례들도 한국 교회 정서에 잘 맞지 않았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차별성은 성경읽기 원리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잘못된 성경해석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그 문제점들을 지적한다는 점이다.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사실에 근거하여 일천 번제 헌금을 시행하는 교회라든지, 소들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벧세메스까지 옮긴 기사에 근거하여 소처럼 충직하게 봉사하자고 외치는 설교자들의 예와 같은 다양한 오류를 접함으로써, 독자들은 건전한 독서 원리를 따라 성경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책이 제시하는 건전한 성경읽기와 해석의 예들을 접함으로써, 올바른 읽기 원리뿐만 아니라 그 원리들을 성경읽기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교회에 오래 다녔어도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에 머물러 있거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세속적이며, 인격과 행동에 변화가 없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그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그 가르침대로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의 가르침을 올바로 깨닫고 그 가르침에 순종하려면, 먼저 합당한 성경읽기 원리들을 습득하고, 그 원리에 따라 성경을 읽으며, 본문을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깨달은 말씀을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기 위해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물론 이 책이 제시하는 원리에 따라 성경을 읽는 일은 지난하고 힘든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인 길성남 교수는 그리스도신학대학과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캘빈 신학대학원(1994, Th.M.)을 거쳐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에서 에베소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2001, Ph.D.). 유학을 떠나기 전, 경상북도 상주에 있는 화달교회에서 약 2년간 담임 교역자로 사역했으며, 지금은 고려신학대학원(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저서로 『에베소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선교회)가 있으며, 『에베소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통해 한국복음주의신학회(KETS)가 선정한 제9회 신학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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