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를 며칠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586(50대·80년대 학번·60대년생) 용퇴론’과 ‘대국민 사과’를 두고 벌어진 당내 갈등을 급히 봉합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봉합은 임시방편일 뿐 6·1 지방선거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28일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향후 이런 일 없이 손 붙들고 단합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더 엄격한 민주당을 위해 당내 성폭력 등 범죄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 등을 비롯한 ‘5대 쇄신과제’를 합의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24일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으로부터 시작된 당 내부 갈등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선거를 위해 혼란을 잠재우더라도 현재 판세를 역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재차 부각된 당내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과 갈등 양상이 당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당 내 갈등이 선거 직후에 끼칠 영향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의 주류세력인 86그룹 등을 향해 박 위원장이 거듭 쇄신을 요구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박 위원장이 이날 비대위 회의 전 자신과 윤 위원장,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만나는 ‘3자 회동’을 제안하고, 이 자리에서 쇄신안 추진을 설득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선 벌써부터 선거 직후 치열한 ‘내부 쇄신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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