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후
박상후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5월 22일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그는 "폴란드,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국경이 없고 사실상 같은 나라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 무려 350만에 달하는 난민도 받아들여 준국민 대우를 하고 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인들에 대해서 특별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 폴란드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법관을 포함한 모든 공직과 국영기업의 대표 등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주권양도나 다름없는 정책이다.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는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돈바스에서 궤멸상태다. 폴란드의 군사요원들은 우크라이나 내륙 여기저기서 작전에 가담하고 있으며, 마리우폴 함락으로 기세가 꺾인 아조프 대대 잔당을 비밀리에 재조직하고 있다. 정규군은 무기 훈련도 변변치 않은 오합지졸인데 반해 아조프 대대는 최정예인 점을 감안하면,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대신해 군사통제권을 확보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폴란드군은 우크라이나 국경 진입을 위해 대기중이다. 우크라이나 서부 5개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탈린에 의해 소련에 편입된 폴란드 영토다. 폴란드는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해 주겠다며 NATO와 상관없이 독자적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진입해 서부지역을 병합할 수도 있다.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대외정보국장도 이런 시나리오를 밝힌 바 있다. 예전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서부 5개 주를 가져가라는 섬뜩한 농담을 한 적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결과로 분할될 가능성이 짙다. 현재 전황처럼 동부와 남부 흑해연안은 러시아, 서부는 폴란드, 서남부는 헝가리와 루마니아가 가져가고 우크라이나는 작은 내륙국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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